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10 09:48

"징계 받은 상황에서도 가르칠 수 있는데 누가 어디서 얘기하겠나"
안민석 "대한체육회 임원 총사퇴... '원 스트라이크 아웃' 담은 폭력 방지법 발의"

심석희 선수의 모습. (YTN 뉴스 캡처)
심석희 선수의 모습. (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근 국가대표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인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여준형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체육계 성폭력 피해자가 2명 이상 더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여준형 전 코치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빙상) 지도자의 권력이 너무 세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징계를 보면, 코치가 징계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구조"라며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도 지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어디 가서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2명 정도의 현역 선수가 성폭행 피해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해당자들이) 결심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도 얘기 중"이라며 "어디 어느 선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방식에 대해서 지금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폭행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2명 정도의 현역선수들이 현재는 미성년자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미성년자 시절부터 성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최근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사건'에 대해 "이것은 한국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가 초래한 그런 사건이라는 이런 판단을 한다"며 "그래서 이 사건을 계기로 새 판을 짜야 될 터닝 포인트로 삼아야 된다는 판단을 하면서, 이것은 대한체육회 임원들이 총사퇴해야 될 그런 초유의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판을 짜지 않으면 체육 성폭력, 폭행 사건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본다"며 "이 구조, 이 판을 바꾸는 새 판, 새 비전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고 이미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판 체제 위에서는 지도자가 선수에게 폭행을 하거나 성폭행을 하더라도 이것이 상당히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간다"며 "금고 이상을 받게 되면 자격 정지가 돼 있는데, 그 기간이 지나면 또다시 복귀를 하니까 법으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골간으로 하는 체육회 폭력 방지법을 오늘 발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발의를 할 것이고 임시 국회가 열리면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라며 "필요한 진상 조사를 국회 차원에서도 해야 된다고 보고 있고, 그것을 여야 의원님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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