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1.10 16:22
"대한체육회는 빙상 적폐세력의 후원군" 수뇌부 교체 촉구
"文, 스포츠 사유화하려는 일부 정치인들 시도 막아달라"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젊은 빙상인 연대'(대표 여준형)는 10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심석희 말고 성폭력 피해 선수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쇼트트랙 스케이팅의 영웅 심석희 선수가 용기 있는 고발을 했다. 자신을 가르쳐온 코치로부터 10대 때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고발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심석희 선수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혼자서만 가슴앓이를 하였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참담하고, 부끄럽기만 하다"며 "심석희 선수에게 진심을 다해 부끄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증언이 또 한 번 ‘이슈’로만 끝나선 안 된다는 게 우리 젊은 빙상인들의 생각"이라면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철저한 감사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부실 운영과 비위행위를 발표했지만, 아직 한국 빙상계엔 봄이 찾아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입으론 빙상 개혁과 체육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실제론 빙상계 적폐 세력을 적극 보호하고, 체육계를 자기 앞마당으로 만드는 ‘제2의 김종’이 있다"며 관련 세력 청산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빙상계가 이 지경인데도 ‘진짜 배후’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스포츠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스포츠계 곳곳에 자기 사람을 심었던 김종 전 문체부 차관처럼 이 후원 세력 역시 스포츠를 사유화해 체육계를 자기 앞마당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빙상계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며 "대한체육회가 빙상 적폐세력의 후원군이라고 판단했기에 심석희 선수가 부득이 언론을 통해 용기 있는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조사 결과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적폐 보호에만 급급한 대한체육회 수뇌부 아래에선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추가 피해 선수들에 대한 증언이 보호받으려면 빙상 적폐 세력을 적극 보호하고, 이들의 방패막이 돼주는 일부 정치 인사들에 대한 실체가 공개돼야 한다"면서 "시대는 이 후원군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심석희 선수처럼 용기를 내 이 세력의 실체를 공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대통령님께 간곡히 호소한다"며 "스포츠를 사유화하려는 용납할 수 없는 일부 정치인의 시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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