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1.11 00:01
'심석희 성폭행' 조재범 관련 대한체육회 공식 사과와 체육계 성폭력 실태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SBS 캡처)
'심석희 성폭행' 조재범 관련 대한체육회 공식 사과와 체육계 성폭력 실태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SB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대한체육회가 심석희 성폭행 사건 의혹에 휩싸인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와 관련,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정용철 교수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용철 교수는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있었던 게 아니다. 코치나 감독에게 폭행이나 성폭력 같은 학대를 당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설득을 해서 4명 정도를 인터뷰 했는데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면 예전에 합숙소가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훈련하는 트레이닝의 장소가 사실은 매우 폐쇄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들이 학교를 다녀도 학교 안에서 굉장히 섬처럼 고립된 생활을 하고 심지어 남자 코치들은 여자 선수들이 자유롭게 다른 일반 학생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것조차 굉장히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을 하면 안 된다며 예를 들어 남자친구를 사귀는 거는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있으면 오히려 그걸 통해서 오히려 심각한 수준의 폭행과 성폭행이 이어지는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나는 여자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룸살롱에 가지 않는다고 코치가 말하는 것을 목격한 선수도 있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10일 대한체육회는 "조재범 전 코치의 폭력·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하여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선수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선수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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