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10 17:41

IDS홀딩스 범죄수익은닉 '수사의뢰' 촉구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등 4개 단체는 10일 경찰청 앞에 모여 IDS홀딩스의 범죄수익은닉에 대한 '수사의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원성훈 기자)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등 4개 단체는 10일 경찰청 앞에 모여 IDS홀딩스의 범죄수익은닉에 대한 '수사의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등 4개 단체는 10일 경찰청 앞에 모여 IDS홀딩스의 범죄수익은닉에 대한 '수사의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IDS홀딩스 사태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환율 변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면 원금과 함께 1~10% 이자 지급을 보장하며 신규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으로 선투자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를 통해  1만2000여 명으로부터 1조100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끌어 모은뒤 되돌려주지 않은 다단계 금융사기사건이다.

이들은 이날 "IDS홀딩스 사기사건은 한국사회의 적폐 1호가 검찰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IDS홀딩스 대표 김성훈이 1만 2000여 명으로부터 1조 100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끌어 모은 다음, 도주했디기 붙잡혀 재판받는 2년 동안 추가로 1조1000억 원의 사기를 저지르는 것을 검찰은 명확히 알면서 수수방관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2017년 10월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구은수가 구속됐다"며 "혐의는  IDS홀딩스 회장 유지선으로부터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의 보좌관 김민호를 통해 3000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적시했다.

계속해서 "그렇다면 유지선은 이미 2016년에 사기의 공범으로 구속돼야 했다"며 "그러나 유지선은 구속되기는커녕 검찰에서 사기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검찰이 무능하다보니 사기꾼들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사기를 치고 범죄수익을 은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다른 사례도 거론했다. "IDS홀딩스 사기사건의 주범인 김성훈은 (IDS홀딩스) 사기로 재판을 받는 중에도 구치소에서 만난 강도 사기 전과범 한재혁에게 범죄수익을 은닉하기도 했다"며 "현재 한재혁은 사기 및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5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검찰에서는 아직도 축소 은폐수사를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IDS홀딩스의 전산담당이었던 배희복 씨의 경우도 거론했다. 이들은 배 씨가 강정태 씨가 경영하던 메이비글로벌이라는 회사의 감사였던 점을 들어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즉 강정태가 IDS홀딩스에 거액을 투자해서 거대 범죄수익을 거둬들이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다. 현재 강정태는 해외로 도피해 2년동안 생활하다가 최근에 우즈베키스칸에서 체포돼 한국으로 송환됐다고 알려졌다.

또한,  IDS홀딩스 피해자들은 검찰의 태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 사건의 주범인 김성훈이 물류창고에 수백억원의 범죄수익을 숨긴 사실을 검찰에 제보했고 오히려 파산관재인의 직원은 김성훈의 물류창고를 방문해서 탐문함으로써 오히려 은닉재산을 도피시킬 기회만 줬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그 근거로 "실제로 올해 1월 2일 새벽 5시에 물류창고에 수상한 차량 여러 대가 나타나서 은닉재산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반출했다"며 "직전인 새벽 1시에는 IDS홀딩스의 관계자가 주위를 배회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한목소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의무가 있는 검찰이 국민을 개 돼지로 취급하고 있다"며 "IDS홀딩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너무나 노골적인 은폐수사, 축소수사였다"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런 검찰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오늘 피해자들은 경찰에 범죄수익을 은닉한 자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러 왔다"면서 "경찰은 IDS홀딩스 사기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밝히고 은닉재산환수라는 피해자의 염원을 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무궁화클럽, 정의연대, 개혁연대 민생행동의 4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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