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11 11:07

경기 회복세 문구도 넉 달째 삭제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의 경제 평가에서 ‘경기 회복세’ 문구가 넉 달째 사라진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처음으로 지적했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살펴보면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 고용이 조정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사라진 ‘회복세’ 문구는 넉 달째 자취를 감췄다. 특히 우리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처음으로 표명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수출이 484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1년 전보다 1.2% 감소한 가운데 8개월 만에 500억 달러를 하회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8.3% 줄어 27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2월 취업자는 3만4000명 증가해 한 달 만에 만명대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수는 9만7000명에 그쳤다.

또 12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의 경우 중국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 등으로 강세(하락)를 보였다.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수도권은 올랐으나 지방이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0.01%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떨어져 0.19% 내렸다.

한편,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은 전월비로는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전년동월비로는 소폭 증가했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해 하락 전환했다. 광공업은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1.7% 줄었고 서비스업도 금융·보험, 부동산 등이 감소하면서 0.2% 하락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2달 연속 올랐다. 11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3.8% 줄었으나 승용차·통신기기 등 내구재(3.3%) 및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늘면서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5.1% 감소하면서 석 달 만에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적극적 재정운용, 양호한 수출·소비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및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해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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