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9.01.11 10:45
(사진제공=환경부)
(사진제공=환경부)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한파가 잠시 주춤한 사이 겨울철 불청객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기관지를 통해 우리 몸 깊숙이 침투할 수 있고, 다양한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특히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통계적으로 대기정체 현상이 잦아지는 11월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겨울에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로 기관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호흡기·심혈관질환 야기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지름이 10㎛ 이하, PM10)와 초미세먼지(2.5㎛이하, PM2.5)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황산염·질산염 등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으며, 봄철에는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도 포함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폐포 깊숙이 침투해 기관지염을 일으키거나 천식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올라갈 경우 호흡기질환 관련 입원율은 0.8% 상승하고 사망률은 0.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사망률은 10%, 기관지염 발병률은 29% 높아진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지면, 사망률은 14% 올라가고 기관지염 발병률은 34% 증가한다.

미세먼지의 염증반응이 혈관에 영향을 미치면 급성심근경색 등 심각한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가 내놓은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에 관한 2015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세먼지 단기간 노출로 인한 초과 사망률은 심혈관질환 68%, 호흡기질환 12%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은 0.69%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근경색 등 허혈성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최대 8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의대 신동천 교수는 “미세먼지는 우울증·불안장애·신장기능저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임신부가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태아의 허벅지·머리·뇌 발달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일한 환경이라도 어린이·임신부·노인 등은 건강한 성인보다 미세먼지에 훨씬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수분섭취 호흡기 보호에 큰 도움”

호흡기 질환자, 노약자, 면역 저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가정의학과)는 "특히 오염도가 높은 아침과 저녁에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고, 평소 미세먼지 농도를 스마트폰이나 뉴스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를 인증(KF) 받은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집에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구강이나 코도 세척하는 것이 좋다. 외출 전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호흡기점막이 촉촉해지면서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또 수분 섭취는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 염증반응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고려대 안암병원 임도선 교수(순환기내과)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염증반응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심뇌혈관 질환자는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도록 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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