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11 13:03

고대의대 구로병원 오종건 교수ㆍ한국교통대 3D프린팅 충북센터 공동연구 결실

오종건 교수팀의 3D프린팅을 활용한 수술 사례.
오종건 교수팀의 3D프린팅을 활용한 수술 사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정형외과 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맞춤치료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려대의대 구로병원과 한국교통대 3D프린팅 충북센터는 골절환자에게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결과,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등 좋은 치료성과를 보였다고 11일 밝혔다.

골절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면 기존의 금속 플레이트가 맞지 않아 수술 도중 집도의가 직접 손으로 금속판을 휘어 사용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수술 후 환자 몸에 맞지 않는 등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하지만 3D프린터를 이용하면 환자의 CT·MRI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환자의 뼈 상태를 실제 모양과 크기로 성형할 수 있다. 수술 전에 환자의 뼈 모양에 맞춰 금속 플레이트를 만들 수 있으니 수술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는 “폴리머 소재로 미리 만든 뼈모양을 보고 절개부위를 최소화한다거나 수술 시간, 출혈량, 수술 중 방사선 노출량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팀은 실제 이렇게 골절 수술 후 합병증(불유합, 부정유합 및 골수염)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4년 전 중국에서 정강뼈 골절접합 수술 후 실패해 한국을 방문한 환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다리가 휜데다 짧고 살이 부족해 피판술(다른 곳의 살을 떼어내 잇는 수술)과 함께 일리자로프(뼈의 길이를 늘려주는 수술)를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일리자로프를 하면 외고정장치를 장기간 차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수술 정확도가 올라가 이 기간을 6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오 교수는 “골절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면 반복된 수술로 뼈 모양이 각기 다르다”며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술이 훨씬 쉽고 정확해져 환자의 치료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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