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1.11 14:2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을 방문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에는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봐야 한다”며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표명했다.
10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물밑 협상에 관해 간단히 밝혔다. 그는 “베이징의 대사관 루트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협상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발언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북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1월에는 아베 총리의 측근이자 일본 정보당국 사령탑인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관이 몽골에서 북한 고위관리와 극비리에 만났다는 비공식 접촉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진전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산케이신문 및 닛폰방송을 통해 공개된 ‘신춘대담’에서도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또다시 밝힌바 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발언과 입장은 작년부터 북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유독 일본만 배제되는 ‘재팬 패싱’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한편, 아베 총리는 네덜란드를 거쳐 현재 영국을 방문 중이다. 주요 목적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서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