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13 11:03

경기악화 우려에 중소기업 56.8%가 R&D 투자 전년수준 유지…24%는 축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의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수의 중소기업이 R&D 투자 확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R&D 지출을 유지 또는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13일 발표한 ‘중소기업 R&D 투자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R&D 투자는 2017년 기준 13조691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8.0%씩 증가했다. 다만 기업 연구개발비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6.6%에서 2017년 21.9%로 다소 줄었다.

특히 중소기업 1개사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2007년 6억3000만원에서 2017년 3억40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46%)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 평균 259억1000만원의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소기업 1개사당 평균 연구원 수도 같은 기간 8.3명에서 4.3명으로 48% 줄었다. 연구원 1인당 평균 연구개발비의 대기업 대비 비중은 2017년 27.6%로 2007년 44.7% 대비 17.1%포인트 축소됐다.

중기연이 실시한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6.8%가 R&D 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축소 전망이 24%로 확대전망 19.2%보다 높았다. 신규채용도 축소전망이 28%로 확대전망 15.6%보다 높았다. 56.4%는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기업의 45%는 R&D 투자가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51.8%는 R&D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R&D 관련 투자 및 채용을 크게 늘리지 않기로 한데는 올해 경기 전망 악화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응답기업의 45%는 올해 경영환경이 전년 대비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비율은 21.6%에 불과했다.

노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R&D 격차 완화와 더불어 중소기업의 R&D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꾸준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R&D 투자를 증가시키는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R&D 지원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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