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13 12:26

'구성원 행복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경영환경 변화 선제대응' 공감대…"올해 100회 소통"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임직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SK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임직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SK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임직원들과 소통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일 그룹 신년회에서 강조했던 ‘임직원 행복 만들기’ 작업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신년회에서 “올해 임직원을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 구성원들과 ‘행복토크’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일 SK㈜ 임직원들과 가진 ‘행복토크’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다.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틀을 깨는 파격적으로 진행됐다. 모바일 앱을 이용,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질문이나 의견을 즉석에서 올리면 이에 최 회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K그룹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은 자신의 워라밸을 묻는 질문에 “제 워라밸은 꽝”이라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여러분보다는 출퇴근 시간을 조금 더 편하게 조절할 수 있겠지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가 이어지기 때문에 솔직히 제게 워라밸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여러분도 저처럼 하시라고 말하면 제가 꼰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직장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으며 조직, 제도, 사람을 바꾸고 새롭게 한다고 긍정적 변화가 한 번에 생기지는 않는다”며 “긍정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조그마한 해결방안부터라도 꾸준히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업무 현장에서 생기는 불편과 애로에 대해서는 대화 및 제 3의 대안을 찾는 방식으로 간극을 줄여야 한다”며 “이런 솔루션은 구성원 스스로도 함께 고민하고 디자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외부의 이해관계와 상충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자”며“외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함께 공유,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밝은색 줄무늬 양말을 선보이며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겠으나 본인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사회적 가치가 원활하게 창출될 수 있고, 이 같은 임직원들의 단합된 힘과 실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 리더들의 희생과 구성원들의 자발적 행복추구가 어우러져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이뤄져야 조직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대안 찾기 차원에서 소통 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는 경영 현장을 찾아 소탈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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