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13 14:18

기재부 그린북서도 '경기 회복세' 넉 달째 사라져…반도체 불확실성 언급

(사진=뉴스웍스DB)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째 경기 둔화 판단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1월에도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다소 둔화된 상태’에서 12월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으로 경고음을 높인 뒤 1월에는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악화상황을 전했다.

13일 KDI가 발표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2월 들어 감소한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DI는 “12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출은 12월 1.2% 줄면서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2월 수출은 484억6000만 달러로 4월 이후 8개월 만에 500억 달러를 하회했다. 반도체가 8.3% 하락한 가운데 대중수출도 13.9% 줄었다.

내수의 경우도 “소매판매액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 폭은 확대됐다”며 “내수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이 11월 1.0% 늘었으나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2.2로 1.2포인트 하락하면서 석 달 째 100을 하회해 부정적이다.

고용 부진도 계속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수는 9만7000명에 그쳐 전년 31만600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제조업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5만6000명 줄었다. 2017년 감소폭(-1만8000명)에 비해 다소 확대됐다.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도 축소됐다. 건설투자 둔화 등으로 취업자 증가 규모가 4만7000명에 그쳐 전년 증가폭인 11만9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전년과 유사한 2.6~2.7%로 잡고 신규취업자 증가는 5만명 늘어난 15만명 수준을 목표로 삼았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지난 11일 발간한 1월호 그린북에서도 ‘경기 회복세’ 문구가 넉 달째 사라졌다. 특히 이번에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을 처음 언급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를 “전반적으로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 고용이 조정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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