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14 11:46

野 3당, 이해찬 신년회견에 일제히 '융단폭격'
바른미래당, "여당의 현실과 동떨어진 '유체이탈'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1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야 3당이 일제히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자유한국당은 '장기집권 야욕'으로, 바른미래당은 '현실과 동떨어진 유체이탈'로 비판했고, 민주평화당은 '사회적 타협도 사회안전망도 양극화해소와 지역격차해소를 담보해주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이 같은 야 3당의 비판은 이해찬 대표가 "당·정·청은 강철 같은 원 팀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 2기 참모진과 함께 대통령님께서 약속하신 '사람중심 경제', '혁신적 포용국가'의 건설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비롯해 기타 야당으로서는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언급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연초에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했고 <전략기획자문회의>를 신설하는 등 총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4월 중에는 총선 관련 룰을 확정하고 공정한 총선관리에 매진하겠다"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더해 "평화는 경제"라며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의 재개, 남북의 철도·도로 연결, 그 넘어 유라시아 대륙까지 올 한해는 한반도 경제권 건설의 시험대이자 우리 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무한한 책임감으로 나라다운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2020년 총선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런 언급에 대해 야 3당은 곧바로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의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민생경제 해법제시를 기대했던 국민들께 '장기집권 야욕'으로 답했다"며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문재인 대통령의 '자화자찬 현실도피 신년사'의 알맹이 없는 복사판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엄혹한 경제와 민생실태를 철저히 도외시한 '나혼자 간다' 식 일방통행이었으며, 돌아오는 메아리 없는 공허한 외침이었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오늘 당대표 신년 인사를 통해 청와대 국회 거수기임을 자인한 꼴이 됐다"며 "국민들께서는 이제 민주당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어버린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지적도 이어졌다.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폐해, 소상공인 줄도산 폐업, 역대 최악의 고용지표, 택시기사 분신, 미래먹거리 산업 붕괴 등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민생경제에 대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바라던 국민의 여망에, 민주당은 '장기집권 야욕'으로 답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당대표가 앞장서 '국민보다 장기집권'을 외치고 '총선승리'를 외친다"며 "민주당의 현실도피가 정도를 넘어섰다"고 메스를 가했다.

바른미래당은 감각적인 언어로 한국당의 비판기조에 동참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의 현실과 동떨어진 '유체이탈', 우려스럽기만 하다"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셀프 용비어천가'를 따라한 데 불과한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반도체마저 어렵다는 총체적 제조업 붕괴, 40대 고용절벽, 자영업 몰락이라는, 지난 한해 이 정부가 키운 3대 '덫'이 끔찍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현실"이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하는 듯 앞세우지만 결국 '최저임금 인상의 역풍'을 면피하려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득 양극화·일자리 양극화·부동산 양극화·서울과 지방 양극화 등 최악의 '양극화 정부' 탄생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글자 한 자 찾을 수 없다"며 "꼭 필요한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사회적 대화가 잘 되고 있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가운데, 민주평화당도 이해찬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같은 날 평화당의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해찬대표의 신년사는 양극화로 신음하는 국민의 절박함에 대한 대답이 되지도, 기대를 주지도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정의 목표를 정확하게 양극화 해소와 지역격차 해소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온정적 복지를 통해서 양극화로 인한 민심이반을 무마하고, 정규직 중심의 노조를 지지기반으로 유지하면서,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는 여전히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곳 중심으로 하겠다는 의중이 읽힌다고 하면 억측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개혁세력이 국민들로부터 안정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개혁진영이 양극화 해소와 지역격차 해소에 대한 의지와 능력, 그리고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능력부족을 정책엑스포로 대체하겠다는 한가한 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개혁집권세력이 양극화 해소와 지역격차 해소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거기에 따른 정확한 평가와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