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14 16:46

3명 모두 과거 전력 '논란'…평화당 "지만원 대안 인사들의 5·18 진상규명 의지 의심"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시민단체총연합회 등 5.18관련 제 단체와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앞줄 오른쪽 첫번째) 등이 14일 국회 본관을 향해 걸어오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시민단체총연합회 등 5.18관련 제 단체와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앞줄 오른쪽 첫 번째) 등이 14일 국회 본관을 향해 걸어오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3명을 확정했지만, 추천된 인사들의 과거 전력과 관련한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5·18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전 육군중장), 이동욱 도서출판 자유전선 대표(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 등 3명을 추전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당은 이들을 추천하면서 "추천인들은 5·18 관련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균형되고 객관적으로 규명해 국민통합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한국당에서 추천한 인사들 중, 권태오 전 사무처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특수작전처장, 8군단장(중장) 등을 역임한 육군 출신 인사다. 박근혜 정권 때인 지난 2016년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이동욱 대표는 월간조선 기자와 한국갤럽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과거 '5·18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광주전남공동대책위원회'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996년 '월간조선' 4월호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5·18을 '광주사태'로 표현했고, "거의 모든 오보가 피해자 중심"이라며 "피해자 편을 들면 정의롭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 결과"라고 평가해서 공개 사과 요구를 받게된 것이다.

차기환 변호사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당시 세월호 가족 등으로 부터 조사위 활동 방해자로 낙인 찍혀 2017년 10월엔 세월호 유족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특조위 무력화에 앞장선 13인의 명단에 그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뒤늦게 5·18 진상조사위원을 추천했으나 시기적으로도 늦었고 추천된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도 5·18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지만원이나 5·18 진압군 지휘관을 추천하려다 거센 여론의 반발에 부딪쳐 내놓은 대안 치고는 5·18 진상규명 의지가 의심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 '5·18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광주전남공동대책위원회'로부터 공개사과요구를 받은 인사가 포함됐는가 하면 박근혜정권 당시 세월호특조위원으로 유족들로부터 고의로 조사활동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인사가 포함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들이 진상조사위원으로 들어갈 경우 과연 5·18진상규명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특히 이들 추천된 인사들의 경우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5·18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이해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온갖 가짜뉴스와 반(反)5·18집단의 은폐 시도로 지난 38년 세월동안 가려져왔다"며 "이제 5.18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는 것은 역사의 소명"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특별법에 따라 상임위원 3명을 포함,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국회의장이 1명,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명, 야당이 4명(자유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의 추천권을 갖는다. 위원 추천이 완료되면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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