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9.01.16 05:00

FDA "피콜로의 효과와 안전성 확인"

(사진제공=애보트)
(사진제공=애보트)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동맥관 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을 치료하는 의료기기가 상용화된다. 동맥관 개존증이란 대동맥과 폐동맥 연결 혈관인 동맥관이 출생 직후에도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에 허가된 의료기기는 혈관을 통해 삽입돼 열려 있는 동맥관을 닫는 역할을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애보트가 개발한 ‘Amplatzer Piccolo Occluder(피콜로)’를 미숙아의 동맥관 개존증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15일(한국시간) 밝혔다.

피콜로는 완두콩 크기의 철망(wire mesh)으로 스스로 팽창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기기는 다리 등의 정맥 혹은 동맥을 통해 삽입돼 심장으로 인도된 뒤 동맥관을 닫는 역할을 한다. 수술 없이도 동맥관 개존증 치료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피콜로의 효과는 ADO II AS study로 명명된 시험(다기관·개방형·단일군)에서 입증됐다. 이 시험은 동맥관 개존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FDA는 이 시험의 결과로부터 피콜로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시더-시나이 병원 에반 잔 박사는 "이번 허가로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을 앓는 미숙아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생겼다”며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맥관은 주 폐동맥과 하행 대동맥을 잇는 혈관이다. 이 혈관은 출생 전 태아기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개존(열림)이 유지되지만 출생 직후 닫히게 된다. 하지만 미숙아에게는 출생 후 수일이 지나도 동맥관이 자연적으로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동맥관 개존증이라고 부른다. 

동맥관이 열려 있으면 큰 압력 차에 의해 대동맥에서 온몸으로 가야 할 피의 일부가 폐로 새어 나가게 된다. 이는 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또 정상보다 많은 피가 좌심방·좌심실·대동맥으로 흐르게 되면서 심장의 부담도 늘어난다.

동국대 일산병원 이정하 교수(소아청소년과)에 따르면 동맥관 개존증에는 보존적 치료, 약물요법, 수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 약물 치료에는 인도메타신(Indomethacin)과 이부프로펜(Ibuprofen) 등이 사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미숙아에서 동맥관 개존증이 발견된 지 50여년이 지났지만, 치료방침은 아직까지 논란이 있다”며 “동맥관 개존증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적절한 치료시기와 방법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므로, 이를 위한 임상적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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