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15 16:40

포드, 5.2ℓ V8 슈퍼차저엔진 장착 700마력 '머스탱 셸비 GT 500' 공개 
독일 고급차 3사 불참…토요타, 고성능 스포츠카 '수프라' 17년만에 부활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커스터마이징 버전 텔루라이드의 모습.(사진제공=기아자동차)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커스터마이징 버전 텔루라이드의 모습.(사진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략 신차들을 대거 선보인다. 

디트로이트모터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디트로이트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적인 모터쇼다. 프랑크푸르트, 제네바, 파리, 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특히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새해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모터쇼여서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제조사들이 이보다 앞서 열리는 CES(전자전시회)에 치중하면서 최근엔 다소 김이 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자산업에 가까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이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술력을 뽐낼 격전지도 모터쇼에서 전자전시회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도 독일 고급자동차를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위상은 예전보다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각종 신차들이 쏟아진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미국 포드, 일본 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주목할 만한 신차들을 내놓는다. 

올해 모터쇼에서도 최근의 자동차 트렌드를 반영하듯 SUV와 친환경차가 전면에 나서고 각 브랜드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고성능차들도 무대에 오른다. 먼저 기아차는 북미 전용모델로 개발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돼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는 올해 상반기 안에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SUV답게 전장 5000mm, 전폭 1990mm, 전고 1750mm, 축간거리 2900mm의 커다란 차체 크기를 갖춘 텔루라이드는 최대 8인승까지 운영된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f·m의 힘을 낸다.

현대차도 친환경차와 SUV 중심의 양산차 21종을 출품한다. 코나EV, 넥쏘, 아이오닉 HEV, 아이오닉 PHEV 등 친환경차 5대를 비롯해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코나 등 SUV 9대가 무대를 빛낸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새로운 고성능 경주차인 ‘벨로스터 N TCR’을 처음 공개하고 고성능차 기술력을 알린다. 현대차의 북미지역 모터스포츠 부문에서의 입지를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벨로스터 N TCR에는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 토크 45.9kgf·m의 2.0 터보엔진과 6단 시퀀셜 변속기가 장착됐다.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올 뉴 익스플로러' (사진제공=포드코리아)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올 뉴 익스플로러'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또 미국업체인 포드도 9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익스플로러를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다. 대형SUV인 익스플로러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모델로, 이번 가솔린은 물론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도 출시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3.7ℓTI-VCT 엔진이 탑재돼 기존 대비 연간 5700달러까지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또 포드는 5.2ℓ V8 슈퍼차저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700마력을 내는 머스탱 셸비 GT 500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새로 공개한다. 

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은 대형SUV '에스컬레이드'와 중형SUV 'XT5' 사이를 메꾸는 'XT6'를 공개한다. GM의 최신 3.6ℓ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며 4월부터 판매될 전망이다. 

인피니티의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 콘셉트카 ‘QX 인스퍼레이션'.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인피니티의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 콘셉트카 ‘QX 인스퍼레이션'.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일본의 토요타는 고성능 스포츠카인 ‘수프라’를 새롭게 선보였다. 2002년 단종된 뒤 17년만에 부활한 신형 수프라는 3.0ℓ 가솔린 트윈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또 토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는 RC의 고성능 버전인 RC F에 트랙 주행성능을 갖춘 ‘RC F 트랙 에디션’을 내놓았다.  

이어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콘셉트카인 ‘QX 인스퍼레이션'을 이번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인피니티는 준중형 SUV인 QX 인스퍼레이션을 통해 순수전기차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독일 폭스바겐은 중형세단 신형 파사트를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관심이 CES로 옮겨가면서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위상이 다소 떨어졌다”면서도 “예년보단 덜하지만 눈길이 가는 다수의 신차가 전시되는 만큼 올해 자동차 시장을 미리 내다보는 데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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