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15 18:25

"살인진압 지휘자가 금배지 달고 활보"... '처벌' 촉구

용산참사 10주년을 맞아 15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강제퇴거 피해자 증언대회'에 몰려든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소속 피해자 가족 등 20여명은 '김석기가 죽였다'라는 소형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농성을 벌였다. (사진= 원성훈 기자)
15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강제퇴거 피해자 증언대회'에 몰려든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소속 피해자 가족 등 20여명은 '김석기가 죽였다'라는 소형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농성을 벌였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5일 '용산참사' 10주기를 맞아 국회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강제퇴거 피해자 증언대회'에 몰려든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소속 피해자 가족 등 20여명은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의 제명과 처벌'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용산참사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의원을 향해 "당시 살인진압을 지휘한 자가 금배지를 달고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활보한다"며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을 못 한다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처벌해야 한다"고 읍소했다.

이들은 또한 "지난해 9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통해 경찰의 과잉진압과 여론 조작의 실체가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진행 중인 진상조사가 외압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분노를 쏟아내며 김석기 의원실을 향해 돌진하다가 국회직원들에 의해 제지 당하자, 국회의원회관 바닥에 주저앉았다. 곧바로 이들은 용산참사 사망자들의 얼굴과 '김석기가 죽였다'라는 글자가 새겨진 소형 플래카드를 펼쳐든 채 "용산참사 원흉 김석기를 처벌하라, 김석기를 제명하라"고 외쳐댔다.

조희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가가 직권 남용과 여론 조작을 인정했는데도 여전히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책임자 처벌도 안 됐다"며 "어찌해서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같은 동지가 동지를 죽였다고 뒤집어 씌우는거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 판결은 반드시 뒤집혀야만 하고, 국회는 앞장 서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산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용산 4구역 재개발의 보상대책에 반발해 온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 30여 명이 적정 보상비를 요구하며 2009년 1월 20일 새벽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남일당 건물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대참사다. 지난해 9월 경찰조사위는 "경찰이 용산 철거시위 현장진압 때 안전장치가 미흡했고 무리하게 진압을 시도했다"며 "당시 경찰 지휘부에 책임이 있다"는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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