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1.15 22:02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 요청 거절

문재인 대통령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자력발전소 공사 재개에 대한 요청이 나왔지만 거부당했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월 창원을 방문하여 기업인들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는 "지역 주력사업이 정체되어 일자리와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지로 원전 관련 업체들이 고사위기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해외 원전을 수주하더라도 2~3년 동안 버텨야 하는데, 살아남을 기업이 없을 것 같다"며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원전산업의 특성상 한번 무너지면 복원이 불가하다. 현실을 살펴봐 주시고,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요청드리고, 공론화 추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회장이 현 정권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를 제기하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마이크를 잡았다. 성 장관은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는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전반과 모순된다"며 "거대한 변화에 지역과 원전 관련기업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공사를 재개한다고 해도 잠시의 어려움을 덜 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궁극적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원전기업 지원센터를 지난해 11월 개소했다"며 "안전에 대한 투자, 해체기술에 대한 투자, 원전 수출지원 등을 하고 있다. 저도 UAE에 가서 해외원전 수주지원 활동을 하고 오늘 도착해서 여기에 참석했다"고 답변했다.

성 장관은 “현재 전력이 충분한 상황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해 나가는 정책방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에너지전환정책은 산업, 일자리 측면에서 우리가 반드시 준비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해외수출 확대를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으며, 애로사항을 잘 듣고 연착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박용후 성남상의 회장은 “전문가에 따르면 남북경협은 북한 입장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작년 10월 북중 접경지역을 방문해 접경지역의 경제활동을 보고, 연변대학과 기업을 방문했고, 신의주 위화도 세관에 가서 보따리상의 실태를 보고 왔다"며 "신의주는 평양보다 잘산다고 하고, 그 옆은 전기가 안 들어와 촛불로 생활하는 곳도 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그동안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왔고, 중국과의 우호관계 영향으로 남한과의 경제협력 보다 중국 동북 3성과 경제협력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우리가 반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으로 개성연락사무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남북한 민과 관이 만나 남북 인프라 표준 정비사업에 나섰으면 한다"며 "남한의 기술 인력과 과학인력 양성체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니 이것을 협력과제로 하면 구체적인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 경제협력은 국제 경제 제재가 풀려야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제재가 풀리게 되면 북한에 인프라 투자, 경제협력 등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텐데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제재가 풀리기 전에라도 조사연구를 선행하고, 표준화 등 제재에 해당되지 않는 범위의 준비 작업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주신 좋은 말씀 잘 듣고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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