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16 09:28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집중견제를 받고있는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서방의 기밀정보를 중국 정부에 빼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추켜 세웠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 회장은 중국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났다. 런 회장이 공개적으로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런 회장은 ‘중국 당국이 외국 고객이나 그들의 통신망에 대한 비밀정보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에 분명히 ‘노(No)’라고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적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조국을 사랑하고 중국공산당을 지지하지만 고객들과 회사의 이익에, 또 전 세계에 해를 가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정치적 신념과 화웨이 경영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시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라며 “그(트럼프 대통령)가 내 딸을 위해 개입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런 회장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미국의 대(對)이란 무역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고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 결탁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서방국의 집중견제를 받고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한 나라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다.

블룸버그통신은 "런 회장이 2015년 이후 약 4년 만에 해외 언론들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면서 "런 회장의 등장은 화웨이가 받은 타격의 깊이를 드러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