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16 10:54

코나EV 200대 연내 그랩에 공급…싱가포르서 카헤일링 시범서비스 돌입

카우 이 밍 그랩렌탈 싱가포르 대표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카우 이 밍 그랩렌탈 싱가포르 대표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코나 일렉트릭이 싱가포르 공유경제 시장에 뛰어든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그랩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현대차는 동남아의 전기차와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현대차는 그랩이 최근 코나EV를 활용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를 활용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안에 코나EV 200대를 현대차로부터 구입하기로 한 그랩은 20대를 우선 공급받아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랩은 코나EV 20대 모두를 소속 운전자에게 배정했다. 그랩 드라이버는 그랩 측으로부터 코나EV를 대여한 뒤 현지 고객에게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낸다. 그랩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하루 대여금액과 크게 차이가 없는 80싱가포르달러(약 6만6000원)로 책정해 초기 붐 조성에 나선다.

무엇보다 코나EV의 경쟁력 있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현지 차량 호출서비스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꼽힌다. 그랩 드라이버들의 일일 평균 운행거리는 200~300km 수준이지만 코나EV는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어 충전 걱정 없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급속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3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충전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코나EV는 배출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데다가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류비도 현저히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드라이버나 승객 모두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를 활용한 카헤일링 서비스의 안착을 위해 싱가포르 굴지의 전력 공급업체인 싱가포르 파워그룹과도 협력에 나선다. 싱가포르 파워는 그랩 드라이버들이 전기차 충전소에서 30% 저렴하게 차량을 충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으로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모델에 대한 고객 경험을 확대해 혁신 기업 이미지를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그랩에 총 2억5000만달러를 전략 투자하고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투자규모는 현대차그룹이 외부업체에 투자한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치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그랩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물론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그랩은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충전 인프라, 주행 거리, 운전자 및 탑승객 만족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전기차 카헤일링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과 사업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후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기차 모델 개발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EV를 활용한 카헤일링 서비스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랩과 같은 현지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앞세워 자동차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동남아시아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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