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16 17:17

수출과 투자 확대 위한 경영여건 조성 촉구…일자리 창출 약속
사회적기업 육성, 광주형 일자리,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도 건의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참석한 '기업인과의 대화'가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참석한 '기업인과의 대화'가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한편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위한 경영여건 조성을 촉구했다. 특히 최저임금 차등적용과 광주형 일자리 성사, 규제완화, 사회적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제 활력을 제고해달라고 호소했다.     

먼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정부에 수출 확대를 위한 통상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 수출 목표는 현재보다 5% 늘린 202만대”라며 “이를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 등 관세·통상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발표된 정부의 자동차 부품업계 활력 제고 방안 등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며 “저희도 협력사들에 1조7000억원을 지원해 협력사들과의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부회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하고 몽골 2700만평의 부지에 나무를 심는 식재사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수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부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실적이 부진하면서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설비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명’은 꼭 지키겠다”며 “차세대 반도체 등으로 미래산업 창출되면 행사장에 걸린 캐치프레이즈인 ‘기업이 커가는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유럽은 평균 고용창출 전체의 6.5%를 사회적 경제에서 내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가 힘을 합해 사회적 기업에 힘을 쏟는다고 생각하면 혁신성장에 또 다른 부분이 사회적경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CJ 회장이기도 한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손 회장은 “공정위 발표에서 보듯이 기업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스튜어드십 코드 등도 작동 중”이라며 “법 개정보다 시장의 자율적 감시 기능 통해 기업이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기업이 투자 확대 매진토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중견업체인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은 기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최저임금의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회장은 “주 52시간은 권장하되 법적 일괄 금지는 기업에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는 숙련공이 거의 없어 외국인에 높은 임금이 적용되면 그 임금이 노동자들에 가지 않고 브로커들만 배불리는 일이 되는만큼 이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켜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은 “광주형일자리를 위해 시도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며 “광주에서 완성차가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면 청년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같은 재계의 목소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 나라가 부강하게 되는 지름길”이라며 “기업들이 신바람 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장애가 되는 규제를 혁파하는 데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자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투자와 혁신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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