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16 17:36
창허 4호가 달 뒷면에 도달해 샘플을 수집하고 있다. (사진=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캡처)
창허 4호가 달 뒷면에 도달해 샘플을 수집하고 있다. (사진=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서 면화씨의 싹을 틔우는데 성공했다.

중국중앙(CC)TV는 창어4호가 달 표면에서 식물 씨앗의 생육실험을 실시, 면화 씨를 발아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3일 인류 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4호는 현재 탐사로봇 '위투(玉兎. 옥토끼) 2호'를 활용해 지질구조와 자원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위투’에는 지구에서 가져간 식물의 씨앗이 들어있어 식물 생육실험도 실시하고 있다. 달은 낮 온도가 100℃를 넘고 밤 온도는 -1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엄청나게 커 식물이 자라기 어렵다.

이 때문에 생육실험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수 용기 안에서 이뤄진다. 중국중앙TV가 방송한 화면에는 면화 씨에서 녹색 싹이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

높이 18㎝, 지름 16㎝의 원통형 알루미늄 합금 용기에는 면화 외에 토마토와 샐러드용 갓류 식물인 크레스(cress) 종자도 들어있다. 이 씨앗들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동안 용기에 함께 들어있는 누에 알이 부화를 거쳐 나방으로 성장하게 된다.

누에는 토마토와 크레스가 배출하는 산소를 소비하게 되며, 대신 이들 식물이 필요로 하는 이산화탄소와 거름으로 쓰일 배설물을 공급한다.

우주에서의 식물 재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백일초(지니아)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행성에서 식물을 재배한 것은 창어 4호가 처음이다. 이번 식물 생육 실험은 10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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