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1.17 11:35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재청서 조선 왕실 한글 유물 68점 이관 받아

(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가 직접 한글로 쓴 서책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은 16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수집한 조선 왕실 한글 유물 68점을 문화재청으로부터 이관 받았다고 밝혔다.

조선 왕실의 한글문화를 보여주는 이 자료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덕온공주 후손들이 소장해온 것으로, 국립한글박물관과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협력해 매입한 뒤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순조의 셋째 딸이기도 한 덕온공주(1822~1844)는 『자경전기(慈慶殿記)』에서 단아하고 어여쁜 글씨체를 뽐내고 있다.

이는 아버지 순조가 한문으로 지은 글인 자경전기를 덕온공주가 한글로 직접 옮긴 것이다. 여기서 자경(慈慶)의 뜻은 자전(慈殿, 임금의 어머니)의 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다.

박영국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에 환수된 68점의 한글자료는 왕실에서 사용한 아름다운 한글 궁체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덕온공주 집안 관련 유물을 모아 오는 4월 25일부터 ‘덕온공주 3대 한글유산’(가제) 전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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