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17 12:00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통신 개통…실시간 내비업데이트, C-V2X 등 개발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구현 개념도 (인포그래픽 제공=현대모비스)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구현 개념도 (인포그래픽 제공=현대모비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모비스가 KT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등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자율주행과 5G통신 기술력을 합쳐 가파르게 성장하는 커넥티드카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충남 서산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을 개통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KT가 서산주행시험장 내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통신사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솔루션 분야에서, KT는 5G통신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이번에 구축한 5G 통신망을 바탕으로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안에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들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최적의 주행경로 업데이트를 통해 안전하고 빠른 주행을 돕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이다.

현재 통신사들이나 IT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는 4G 통신망 기반의 내비게이션 프로그램들은 지도를 업데이트해 경로를 재산정하는데 수 분에서 수십 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4G에 비해 통신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5G망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회사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엠빌리의 각종 센서들을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KT는 엠빌리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또 C-V2X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가 차량에 탑재되는 제어 시스템을 전담하고 KT는 교통정보 서버와 인프라 장치를 이용해 도로공사 정보, 신호등 정보, 급커브 경고 등을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 전무는 “커넥티드카는 차량 외부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활발한 분야”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통신 기술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KT라는 믿을 만한 파트너와 함께하게 된 만큼 수준 높은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넥티드카 시장의 성장세는 굉장히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RM은 2017년 커넥티드카 시장은 82조원 수준에서 2025년 245조원으로 연평균 1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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