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1.17 14:43
파주 공설운동장 전경 (사진제공=독자)
파주 공설 테니스장 전경 (사진제공=독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체육계의 감춰졌던 민낯이 하나둘 폭로되는 가운데 지역 테니스 코치 선임도 부적절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주시 테니스 동호인들은 17일 파주시청에 ‘파주 공설운동장 코치 선임에 대한 민원’이 신청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파주시 공설 테니스장 코치 선임 투표가 정당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골자다.

파주시 테니스 동호인에 따르면 파주시 공설운동장의 코치 선임은 기존 코치 계약이 끝나면 파주시 시설관리위원회 3인, 파주시 테니스협회 3인, 파주 공설테니스연합회 3인 등 총 9인의 투표로 정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이런 원칙과 달리 연합회 임원 17명만 투표를 진행했다. 코치 선임이 시설관리위원회와 파주 테니스협회 인사 없이 단독으로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기존 코치는 해임 9표, 유임 8표를 받아 자리를 떠나게 됐고 새로운 코치가 부임했다.

이에 따라 파주시 테니스 동호인 및 교육자 76명은 지역 테니스 코치 선임이 정당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에는 코치 선임 투표가 정당한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는지, 코치에게 직접 교육받은 교육생의 의견은 왜 투표에 반영하지 않았는지, 연합회 회장 선출은 올바른 투표로 이뤄졌는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원에 참가한 한 동호인은 “올해 연합회 회장이 새롭게 선출됐고, 그 회장과 아는 지인이 코치로 선임됐다”며 “연합회장이 코치 선임 투표권을 가진 임원을 뽑을 수 있어 사실상 코치 자리를 주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사전에 어떠한 통보 없이 코치가 바뀌었고, 정작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 교육생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투표를 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다”며 “이런 식으로 코치 선임이 되면 코치를 향한 연합회의 갑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코치 선임 과정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코치 선임 투표에 관한 정확한 규정은 모르지만 파주시 테니스협회 측에서 코치 선임을 위임해 연합회에서 투표를 진행했다”며 “해임된 코치가 해당 건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재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파주시 테니스협회는 공설테니스장 동호인들의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이번 코치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주무 관계자 “협회는 각 연합회가 동호인의 의견을 종합해 코치 선임 결과를 전달하면 최대한 존중해 수용하는 입장이나 이번 공설테니스연합회의 코치 인사는 동호인 측의 반발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반려했다”며 “만약 연합회 측이 해당 인사를 강행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파주시 테니스 동호회인 및 교육생들이 제기한 민원 (사진제공=독자)
17일 파주시 테니스 동호회인 및 교육생들이 제기한 민원 (사진제공=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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