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18 10:37

‘ISO 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화 회의’ 국내 첫 개최…저주파안테나 기반 위치정렬기술 발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15일부터 나흘간 열린 ‘ISO 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화 회의’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코나EV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진1~2) 코나EV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15일부터 나흘간 열린 ‘ISO 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화 회의’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코나EV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코나EV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무선충전기술 보급에도 앞장선다. 현재 업체마다 제각각인 무선충전기술의 국제표준안은 만드는데 힘을 쏟는 한편 다양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5일부터 나흘간 일산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오디토리움에서 ‘ISO 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화 회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자기장을 이용한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의 안전성 및 운용에 대한 국제표준안을 제정하기 위해 마련된 회의다.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독일, 일본 등 각국의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해 표준안 제정에 대해 자세한 의견을 나누고, 관련 업체들이 제시한 각종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의 타당성을 논의했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SO는 제품 및 서비스가 목적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일관된 요건, 규격, 지침 등을 규정하고 제공한다. 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화 회의가 국내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 현대차, ‘저주파 안테나 기반 무선충전 위치정렬 기술’ 발표
현대차는 이번 회의에서 ‘저주파 안테나 기반 무선충전 위치정렬 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무선충전 시설과 전기차 사이의 거리 및 틀어짐 정도를 판별해 차량이 무선충전에 보다 최적화된 위치에 주차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첨단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경쟁 업체가 보유한 기술에 비해 위치 판별이 가능한 영역이 넓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타사 기술은 근거리(0m~0.5m) 혹은 중거리(0.5m~5m)에서만 정렬이 가능한 반면 현대차가 보유한 기술은 근·중거리(0m~5m) 모두 적용이 가능해 범위가 넓은 편이다. 또한 기존 스마트키 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는 저주파 안테나를 변형해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저렴하다.

현대차는 이 기술이 국제 표준기술로 인정받아 특허권이 등록되면 해당 표준기술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획득할 수 있어 수익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기차 무선충전기술 필요성 대두 …핵심은 ‘국제표준안’ 마련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69만대에서 올해 142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편리한 무선충전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져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협업을 통해 무선충전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가, 업체별로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모두 상이해 혼란이 발생하고 있어 국제표준안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부터 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전기차 무선충전기술 관련 국제표준 제정을 관장하고 있는 국제기관에 100여건에 이르는 의견서 및 기술기고를 제안하는 등 기술 표준화를 위한 활동을 적극 펼쳐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전기차 무선충전 표준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동안 축적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선충전 표준기술을 선점하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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