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18 10:29

설훈 "목포 살리겠다는 진정성에 동조"
홍문표 "가족·친척 총동원 한 건 비상식적"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손혜원, 서영교 의원에 대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 출처=YTN뉴스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손혜원, 서영교 의원에 대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 출처=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영교, 손혜원 두 의원에 대한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서영교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와 운영위원회에서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을 수용하고 손혜원 의원에 대해선 투기가 아니라는 본인 해명을 받아들여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고 진행상황을 봐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조치에 대해 한국당은 같은 날 즉각 반박 논평을 냈다. 이날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 실세 의원들의 사법농단과 권력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국민기만"이라며 "서영교 의원과 손혜원 의원은 사법농단과 권력형 부동산 투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민주당의 설훈 의원과 자유한국당의 홍문표 의원은 YTN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문제로 난타전을 벌였다. 홍문표 의원은 손혜원 의원을 겨냥해 "우리 옛 말에 속담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이 있는데, 손 의원의 이 사건은 한 손가락으로 가리고 있는 것"이라며 "역사성과 문화성이 있다면 제도로 이걸 살리고 보존해야지, 개인이 나서서 자기 집안 친척, 비서들 다 데리고 와서 총동원해서 20여 채씩 매입한다는 것은 이건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설훈 의원은 방어막을 쳤다. 그는 "목포는 문화도시로 발전시키는 게 맞다. 이런 생각을 했었고, 그럼 구체적인 방법이 뭐냐. 여기서 저는 막혔다"며 "그런데 손혜원 의원은 그쪽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기 시각으로 보면서 목포를 살리려면 문화도시로 가야 한다. 집도 사들이고 그 주변 사람들이 관심 있는 사람들이 와서 함께 달라붙어야 한다. 이런 시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고 생각한다"고 손 의원을 비호했다.

홍 의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자기 남편으로, 또 보좌관, 또 형제, 사촌, 이렇게 끌어들여서 이걸 집단화했다는 것은 설명이 안 된다"며 "이것은 차라리 당에서 그렇게 받아들일 게 아니라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체제로 바꿔서 진상을 제대로 밝혀줘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민주)당에서까지 이걸 옹호해버리면, 국가적인 개망신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받은 설 의원은 "(손 의원이) 재산이고, 직위고, 국회의원직이고 다 걸고 하겠으니까 나는 투기 아니다. 나는 목포를 살리려고 했던 것이다. 나는 그 진정성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 의원들이 손혜원 의원 문제로 이날 오전부터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손혜원·서영교 두 의원을 고리로 한 여야 간의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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