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19 08:50

경희대 한방여성의학센터, 경희의과학연구원ㆍ병원 산부인과와 한양방 융합연구

황덕상 한방여성의학센터장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한약 재료인 계지와 복령이 자궁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방 치방(治方)을 근거로 한 자궁질환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는 경희의과학연구원과 병원 산부인과와 함께 ‘계지복령환’의 자궁육종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사멸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융합연구 주제는 ‘계지복령환이 자궁육종세포 SK-UT-1B의 세포사멸에 미치는 영향’이다.

계지복령환은 계지와 복령으로 만든 환약으로 한방에서 어혈을 내리게 하는 대표적 치방이다. 보통 체질과 체력에 따라 부인과 질환과 타박상 등에 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계지복령환이 자궁육종세포(SK-UT-1B)의 세포 생존율을 낮춰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효과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자궁육종은 자궁암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지만 매우 공격성이 강하다. 진행속도가 빨라 장기 생존율이 낮은 악성종양 중 하나로 꼽힌다. 치료를 하더라도 50% 이상 재발해 전이가 되는 사례도 흔하다.

현재로선 다른 연조직 육종과 마찬가지로 외과적인 절제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황덕상 한방여성의학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수술 이외에 정립되지 않은 자궁육종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종 진행성 난치질환에 대한 융합연구를 통해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보완통합의학 분야에서 최상위 저널로 분류되는 '식물성 의약품(Phyto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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