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1.19 07:30

상용화까지 기술적 해결 과제 산적…스마트렌즈 대신 AR안경 대안

주인공 유진우가 AR게임에 접속해 퀘스트를 받고 있다. (사진=tvN)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하 알함브라)'이 많은 인기를 얻으며 작중 등장한 증강현실(AR) 게임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알함브라는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면서 시작된 기묘한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드라마는 핵심 소재로 AR 게임을 내세웠다. 주인공 유진우는 콘택트렌즈처럼 눈동자에 직접 장착하는 '스마트렌즈'를 이용해 실제 도시에서 가상의 적과 전투를 펼친다.

독립된 가상 공간을 활용하는 가상현실(VR)과 달리 AR은 현실을 무대로 삼는다. 실제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다.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가상의 적과 대결하는 시스템은 이미 게임화된 상태다. 지난 2016년 출시돼 여전히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이언틱의 '포켓몬 고'가 대표적이다.

스마트 렌즈를 끼면 이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사진제공=tvN)

기술력만 놓고 보면 드라마가 현실을 많이 앞선다.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렌즈다. 드라마처럼 스마트렌즈만으로 이용자에게 시각을 넘어 다른 감각도 느끼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드라마 도중 언급되는 스마트렌즈의 '발열' 문제나 서버와의 연결 환경을 비롯해 기기 운용을 위한 전력 공급 방법, 이용자마다 다른 안구 환경에 대한 대책 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과거 여러 차례 스마트렌즈 관련 특허가 출원됐지만 제품의 상용화까지 이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렌즈'를 착용한 주인공 유진우의 모습. (사진=tvN)
주인공 유진우가 '스마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tvN)

스마트렌즈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업계에서는 'AR 안경'을 제시한다. AR 안경은 가볍고 누구나 쉽게 착용이 가능하다. 안구 환경이 건조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이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도 AR 안경의 장점이다.

청각은 AR 안경에서 직접 전달하거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한 핸즈프리 이어폰과의 연동으로, 촉각은 이용자가 옷처럼 입고 즐기는 '테슬라 슈트'나 장갑 형태의 기기 등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일본의 'VAQSO VR' 등 후각 구현 장치도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3년, 늦어도 10년 안에 드라마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의 움직임은 매우 적극적이다.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일본의 '도쿄게임쇼'는 지난 2016년부터 전용관을 따로 배치해 ARㆍVR, 두 기술을 조합한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체험형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RㆍVR 게임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업계뿐 아니라 소비자도 주목하는 분야"라며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이것만 해결하면 머지 않아 알함브라 같은 게임을 실제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미지제공=tvN)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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