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1.18 17:44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주요국 정상 불참까지 겹쳐 반쪽 짜리 행사 불가피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49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한 미국 대표단 파견을 전격 취소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지)을 파견 취소 이유로 들었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단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했다"면서 "위대한 미국 노동자 80만명이 셧다운으로 인해 급여와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18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모습을 드려내려 했으나 셧다운 사태를 이유로 포럼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대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므누신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22일 포럼 오프닝 세션에서 공동 연설을 하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재무장관 만찬도 주최할 계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대표단 파견도 취소했다.
백악관은 셧다운 때문에 대표단 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군용기 이용을 불허한 것에 따른 형평성 논란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셧다운 사태를 이유로 들며 해외 순방에서 군용기 사용 승인 요청을 불허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의 미군 기지를 방문하려는 펠로시 의장의 순방 일정은 막으면서 므누신 장관이 스위스의 스키리조트에서 금융 엘리트들과 만나는 계획은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치·경제·학계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주요국 정상이 다수 불참해 반쪽 짜리로 전락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 캐나다 총리는 불참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