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1.19 07:30

바다 온도 상승 원인 제공, 생태계 망가뜨려
서호주 바다는 온도 상승으로 켈프 숲 사라져

지난해 바다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1억5000만 개의 열량을 흡수했다. 이는 1950년대 이후 최악이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해 바다에서 흡수한 열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억5000만 개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 폭탄 '리틀 보이'는 6.3 x 10의 13제곱줄의 에너지를 방출했다. 2000미터까지의 바닷물이 흡수한 에너지는 19.67x10의 22제곱줄에 달한다. 이는 2017년 중국에서 발생한 총 전력의 388배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은 2018년은 해양 온난화에 있어서 1950년대에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해라고 말했다. 2018년 이후 가장 더운 해는 2017년, 2015년, 2016년, 2014년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 과학 아카데미의 대기 물리학 연구소가 실시한 해양 온도 분석에서 나왔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과 국립환경정보센터(NOAA/NCEI)의 데이터를 포함해 이전 연구의 정보를 수집했다.

2005년 아르고 관측 네트워크가 구축된 후 관측된 데이터가 해양 측정의 신뢰성 및 정확성을 크게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바다속 2000미터가 넘는 지역에 대한 관측치는 기술적 제한으로 매우 희박하며, 이 깊이에서의 해양 열 흡수에 대한 정보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존 아브라함 미국의 세인트 토머스 공대 열역학 교수는 "해양의 열 기록은 기후 변화의 강력한 지표"라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리징 쳉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각국 정부와 일반 대중들에게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지구 온난화를 겪고 있다는 추가적인 경고의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는 이미 일어났고 경제와 사회 모두에 심각한 피해와 손실을 야기시키고 있다.

쳉 박사는 "미래의 온난화 추세를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바다가 흡수한 열이 증가했다는 것은 과학계와 일반 대중 모두에게 '추가 관심거리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어드밴시스 인 애트모스피어릭 사이언스 저널에 실렸다. 

전세계적으로 해양 온도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서호주에서는 섭씨 3도가 상승해 켈프 숲이 사라지기도 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지난 100년에 걸쳐서 해양의 온도 상승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양 열파의 일수는 1925년에서 2016년까지 54퍼센트 증가했고 1982년 이래로 가속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0년간의 관측기록을 보면, 1925년부터 1954년까지, 1987년부터 2016년까지 열파의 빈도는 34% 증가했고 지속기간은 17% 증가했다.

해양 생태계는 20세기 초 30일 동안 극심한 더위를 보였지만, 이제는 45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생태계의 건강 악화와 수산업과 양식업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수 있다.

2011년 서호주 바다의 온도 상승으로 바다속의 켈프 숲이 사라지고 잔디 모양 해초로 대체됐다. 수온이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생태계의 변화는 그대로 남았다. 이로 인해 박테리아가 창궐하고 꽃게, 가리비, 바다 거북이의 건강 악화, 장기 탄소 저장량의 감소 등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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