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19 15:40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면담 이후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말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침묵을 지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8일(현지시간)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고위급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1시간 30분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2차 정상회담은 2월 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개최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2차 북미회담 요청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표가 대략적으로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와 달리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았다. 발표도 대변인을 시켜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도 회담 관련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사태)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만 밝혔다.

지난해 김 부위원장을 첫 면담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커다란 친서를 들고 김 부위원장과 사진을 찍어 공개했고, 헤어져 차를 탈 때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

이번 침묵의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면담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완전히 개최에 합의했다면 쇼맨십에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를 직접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신중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2차 정상회담은 단순히 말을 교환하는 자리가 아니다. 만남 자체에 의미가 컸던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2차 정상회담에서는 진전된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 따라서 섯불리 이에대해 언급하는 것은 후폭풍을 낳을 수 있어 이번엔 입을 다물기로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사정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으로 아주 난처한 입장이다. 현재 그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국경장벽과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다. 그런데 연방정부 셧다운은 연일 최장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반 트럼프 여론이 높은 편이다. 이 문제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만큼, 이번 김 부원장의 방미가 트럼프의 관심순위에서 밀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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