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20 11: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29일 만에 '타협안'을 제시했다. 장벽 예산과 불법체류 청소년 보호 프로그램 다카(DACA)를 맞교환하는 제안을 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즉각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를 통과시킬 경우 다카를 3년 연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대규모 자연재해나 내전을 겪은 남미·아프리카 국가 출신자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 내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임시보호지위(TPS) 갱신 중단 조치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양측이 받아들여야 할 상식적인 타협"이라며 "급진 좌파는 절대로 우리 국경을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수석 보좌관인 재러드 큐슈너가 이 제안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애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며 즉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의 제안은 이미 예전에 거부됐던 것"이라며 "드리머(추방 유예된 불법 체류 청년들) 문제에 대한 항구적인 해법도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9월 다카 폐지 방침을 밝힌 후 이를 추진해왔으나 의회 반발로 대체입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약 80만 명의 연방 근로자들이 무급으로 일하고 있으며, 빈곤층 임대 지원 프로그램 등 정부의 주요 서비스도 마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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