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1.21 10:10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최근 4년간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IT 자문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2019 가트너 CIO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의 수는 지난 4년간 270% 증가했다. 또한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극심한 전문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가트너의 수석 리서치 부사장인 크리스 하워드는 "4년 전에는 AI 구현이 흔치 않았으며 AI를 도입했거나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10%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그 수가 37%로 크게 늘었다"며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CIO들은 경쟁사가 AI를 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 가트너 CIO 서베이의 목적은 CIO와 IT 리더들이 연간 경영 아젠다를 수립하고 검증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가트너는 매출 및 공공 부문 예산 15조 달러, IT 지출 규모 2840억 달러를 차지하는 전 세계 89개국 주요 산업군 CIO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AI 역량이 크게 성숙하면서 기업들이 관련 기술 구현에 더 큰 의지를 보여 이러한 대대적인 성장이 이루어진 것으로 가트너는 분석했다. 하워드 부사장은 "복잡한 업무를 완전히 대신할 일반적인 AI는 아직 먼 이야기지만, 가트너가 '증강 지능'이라 부르는 AI 증강 작업 및 의사 결정학의 차원에는 이미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AI는 모든 디지털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으며,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신사의 52%가 챗봇을 도입했고, 헬스케어 기업의 38%가 컴퓨터 지원 진단에 의존한다. 이 외에도 운영에 AI를 적용한 사례로는 사기 감지, 고객 세분화 등이 있다.

AI를 사용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구현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가트너 리서치 서클 서베이' 응답자들 중 54%는 기업이 마주한 가장 큰 난관으로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다.

하워드 부사장은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CIO의 창의력이 요구된다. 마땅한 AI 인력이 없다면 통계나 데이터 관리 관련 경력을 갖춘 직원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것"이라며 "일부 기업은 생태계 및 비즈니스 파트너와 일자리 공유의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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