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21 11:48

2차 충돌시 탑승자 자세·속도 계산해 전개강도 및 작동시점 조절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복합충돌 상황까지 고려한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에어백 시스템이 모든 충돌을 독립적인 1차 충돌로 인식하는 것을 보완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교통사고 사례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토대로 복합충돌 상황에서의 탑승자 안전도를 높인 새로운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했다. 복합충돌이란 차량의 1차 충돌에 이어 다른 자동차나 시설물과 연이어 충돌하는 경우를 뜻한다. 미국 NASS(국립자동차표본시험시스템)에 따르면 복합충돌은 북미에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5만6000여건의 교통사고 가운데 약 30%에 육박할 정도로 빈도가 높은 편이다. 

1차 충돌이 일어나면 이에 따른 충격으로 탑승자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현재의 일반적인 에어백 시스템은 이를 감안하지 않고 다시 기준 충격 강도에 도달할 때만 에어백을 작동시킨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현대·기아차의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만큼 충격이 약했을 경우 탑승자의 불안정한 자세와 속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정밀하게 계산해 이후의 충돌에서는 기준 충격 강도를 낮추거나 작동시점을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NASS의 복합충돌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도 중앙선 침범 충돌(30.8%), 고속도로 톨게이트 급정거 충돌(13.5%),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충돌(8.0%), 도로가 가로수 및 전신주 쓸림 충돌(4.0%) 등의 사고 빈도가 높았다. 현대·기아차는 이 4가지 상황에서 차량 움직임과 승객의 자세 등을 수많은 해석 시뮬레이션과 충돌 시험을 통해 패턴화 했고 이를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에 적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복합충돌 관련 에어백 시스템 개선으로 차량 안전기술이 한 단계 진보했다”며 “실제 사고에서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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