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1 13:08

서울성모병원 인용 교수팀, 중추신경계 통각 인지기능 조절

인용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교수와 성바오로병원 고인준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무릎 인공관절수술 후 심한 통증이 예상되는 환자를 수술 전에 미리 선별해 맞춤형 통증관리를 해주는 새로운 통증 완화기법이 소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인용 교수와 성바오로병원 고인준 교수팀은 2015~2016년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을 위해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중추신경 감작검사를 시행한 뒤 해당 환자에게 통증관리를 시도한 결과, 통증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교수팀은 우선 중추신경 감작검사 대상자를 80명 선별해 이를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감작검사란 통증을 느끼는 예민도를 말한다. 장기간 퇴행성관절염을 앓아 중추신경계가 감작(sensitization)되면 통증이 증폭돼 대수롭지 않은 자극에도 심하게 아프다고 느낀다.

교수팀은 환자를 약물투여군과 비투여군으로 나눠 전자의 환자에게 약물(둘록세틴; duloxetine)을 6주간 투여했다. 둘록세틴은 중추신경계의 하행 통증경로에 작용하는 약이다.

그 결과, 약물투여군이 비투여군에 비해 수술 2주후부터 통증 완화는 물론 신체적 기능회복, 감정 및 우울증 수치까지 향상됐다. 3개월간의 추적에도 약물 부작용의 빈도는 차이가 없었다.

국내에선 한 해에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가 8만 명에 이른다. 대부분 수술후 재활과정이 끝나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서 해방되지만 일부 환자는 수술 후 기능 평가나 영상의학적 소견이 정상임에도 만성 통증을 호소한다.

고인준 교수는 “일부 환자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중추신경계의 통각인지(perception)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이때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통각 인지과정을 바로 잡는 약물이 동시 투여돼야 효과적으로 통증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정형외과학회지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 신년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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