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1.21 17:04
21일 오전 김태우 수사관이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읽어내려가고 있다. (사진=YTN 뉴스 캡처)
21일 오전 김태우 수사관이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읽어내려가고 있다.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등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의 변호인들과 함께 등장해 "총 33쪽의 기자회견문을 직접 작성했다"고 밝히며 1시간 가까이 글을 읽어나갔다.

김 수사관은 자신이 공익제보자라고 주장하며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는 민간인 사찰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불순물로서 모두 폐기했다고 하는데, 제가 올린 보고서에는 거의 매월 민간인 정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수사관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코리아나호텔 관련 이모씨 자살 관련 동향, 홍준표 대선후보의 대선자금 관련 동향, 고건 전 총리 장남 고모씨의 비트코인 관련 사업 활동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런 사실로 볼 때) 조국 수석은 민간인 첩보를 모두 보고받고 이첩하도록 승인, 결재해줬다"며 "청와대는 민간인 보고서를 이첩했다고까지 시인했다. 결국 그 뜻은 민간인 사찰을 시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 김태우 수사관은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반부패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이 출장비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해 국고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박형철 비서관은 반부패비서관실이 처음으로 가진 회식 자리에서 공식 건배사를 '조국을 위하여, 민정아 사랑해'라고 하자고 공지했다. 상관이 '조국을 위하여'라고 하면 저희들은 '민정아 사랑해' 하면서 폭탄주를 마셨다"며 "그렇게 박 비서관은 조 수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비리 정보도 가져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청와대와 박 비서관은 "김 수사관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수사관의 기자회견 관련 내용을 아예 보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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