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22 09:07

"고난의 시기 준비할 때…5G 통신장비 시장 개척은 쉽지 않을 것"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서방국가들의 견제로 바람 잘 날 없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감원을 시사했다.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런 회장은 지난 18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고난의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 감원을 통해 인건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지난 30년간 순조로운 성장을 했지만 이제 당면한 곤경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조직의 효율을 높이고 간소화해야 한다"면서 “18만 화웨이 직원을 먹여 살리는데 매년 300억 달러가 나간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목표 달성에 있어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부문을 줄이거나 포기해야 한다"면서 "능력 없는 일부 직원을 포기하고, 인건비를 줄여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런 회장은 "5G 사업은 4G와 같은 파죽지세를 연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통신장비 시장 개척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이다. 지난해 화웨이 매출액은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약 122조원)를 넘어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통신장비 구매를 거부하고 있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앞서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런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같은 달 1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이번 구조조정 시사는 런 회장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화웨이를 향한 서방의 압박전선이 확대되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