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22 09:44

6년 만에 최저치…4분기 1.0% 증가 '기대 이상'
정부 소비 3.1% 늘어나 2010년 1분기 이후 최고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로 잠정 확정됐다. 1년 만에 다시 2%대로 하락했으나 4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달성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018년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결국 지난해 초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2년 연속 3%대 성장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하반기 경기 흐름이 둔화 추세로 흐르면서 지난해 10월 한은이 하향 조정해 제시한 2.7% 전망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데 비해서는 다소 양호한 결과다.

한은은 2018년 경제성장률을 처음 3.0%로 전망한 뒤 7월 0.1%포인트 하향했다. 이후 10월 0.2%포인트 내린 2.7%로 최종 제시했다. 한은의 전망치 달성은 지난해 4분기에 전기보다 1.0% 증가한데 기인한다. 다만 2.7% 성장은 지난 2012년 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건설 및 설비 투자가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소비와 수출 증가세는 확대됐다. 지표를 살펴보면 정부소비는 5.6% 늘면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민간소비도 2.8%로 늘어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건설투자는 4.0% 줄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7% 역성장했다.

수출은 연간 4.0% 증가해 2013년 4.3%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다만 12월 하락 전환한 뒤 올해 1월 1~20일 수출도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다소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입은 1.5%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은 감소 전환했으나 제조업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서비스업 성장이 이어졌다. 제조업은 3.6% 성장했으나 전년보다는 0.8%포인트 둔화됐다. 건설업은 4.2% 줄면서 7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2.8% 증가하면서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또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년 전보다 1.1%로 성장했으나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었다. 당초 3분기 GDP 실적 발표 후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84% 이상을 기록해야 2.7%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시장에서는 0.6% 이하까지도 내다봤으나 이날 발표된 속보치를 보면 4분기 우리 경제는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1% 증가했다.

4분기에 수출은 감소했으나 민간 및 정부 소비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투자도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민간소비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1.0% 늘면서 4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정부소비도 3.1% 증가해 2010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시현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투자도 호조를 보였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면서 3.8% 각각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2%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석탄 및 석유제품이 늘어 0.6% 증가했다.

4분기 실질 GDI는 교역조건 악화로 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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