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22 11:05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미래자동차 첨단부품 대거 수주
해외 전기차업체 러브콜 확대…전체 해외 수주액 60% 차지

현대모비스의 해외수주실적. (표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해외수주실적. (표제공=현대모비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핵심부품 해외 수주 기록을 새로 썼다. 핵심부품을 한 해 동안 2조원 가까이 해외서 수주한 현대모비스는 향후 R&D 투자금액의 절반을 전장부품 분야에 쏟아 미래차 기술을 선도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일반모듈 제외)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 5억달러, 2016년 10억달러, 2017년 12억달러를 해외 시장에서 수주하는 등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미래차 기술 경쟁력이 돋보이는 첨단 부품을 대거 수주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북미업체와 ‘차세대 측방 레이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레이더는 물체 식별 성능이 뛰어나 자율주행차의 센싱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해주는 첨단 부품이다. 

또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와 ‘차량 스마트 램프’등 미래 첨단 기술도 해외 업체로부터 수주했다. 자동차와 사용자의 혁신적인 소통을 돕는 이들 제품은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나선다.

‘운전대 장착형 디스플레이’는 운전대에 정보 표시와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태블릿을 적용한 제품이다. 차량의 특정 면적에 빛 패턴을 표현하는 기술인 ‘스마트 램프’는 전기차 충전 상태 등 자동차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동시에 디자인 감성도 높여준다.

‘전동식 조향장치’와 ‘에어백 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도 지난해 해외 수주실적에 기여했다.  전동식 조향장치는 모터 출력이 해외 경쟁 제품보다 40% 이상 높아 극한의 핸들링에서도 안정적인 조향 성능을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에어백 제어장치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전장부품 기능안전 인증을 받은 품목이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이 전시된 '2019 CES' 현장.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미래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이 전시된 '2019 CES' 현장.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특히 지난해 해외 전기차업체로부터 러브콜이 늘어난 것도 사상 최대 해외 수주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에 가까운 10억달러 규모의 첨단 부품을 전기차업체로부터 수주했기 때문이다. 2016년 처음으로 해외 전기차 업체에서 1500만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한 이래 3년 만에 무려 6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7%, 2017년 30%에 이어 지난해 5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수주 품목도 레이더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커넥티비티 품목으로 빠르게 다변화되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가 내년까지 레이더, 카메라 등 주요 자율주행센서기술을 확보할 계획인데다 시스템 단위의 부품 수주도 늘고 있어 향후 미래형 첨단 부품 수주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해외 부품수주 목표를 총 21억달러 규모로 잡았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첨단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해외 수주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앞으로 R&D 투자의 50%를 전장부품 분야에 집중 배정해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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