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1.23 07:00

파워 리프 서스펜션, 최대 700kg으로 기존 모델 대비 적재능력 대폭 향상
5링크 서스펜션(최대 500kg)과 함께 소비자 선호·용도에 맞게 선택 가능
'경쟁력 있는 가격' 2838만원부터 시작, 개인사업자 부가세 환급 혜택도 눈길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매운 떡볶이와 오프로드는 공통점이 있다. 제대로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소남이섬의 오프로드를 찾았다. 그곳의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운 떡볶이 같았다. 너무나 매울까봐 입조차 대기 무서웠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땡기는 맛. 그 맛을 알게 해준 건 다름 아닌 렉스턴 스포츠 칸이었다.

출발 전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1월 렉스턴 스포츠 때 조성했던 인공 오프로드 체험장보다 이곳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언뜻 봐도 험난해 보였다. 언덕경사로, 모굴, 사면, 범피, 슬라럼 등 구조물들이 다양하게 설치돼 있어서다.

사람 3명이 타고 데크에는 약 100kg에 이르는 짐이 실렸다. 그렇게 오르막길에 올랐다. 마치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가 90도로 내려가기 직전의 느낌 같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차는 조용했다. 칸 실내 곳곳에 위치한 손잡이가 잠시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기자를 위로했다.

기자는 인스트럭터에게 의지하며 오프로드 ‘첫 경험’을 가졌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이후 통나무 위를 올라갈 때도, 꽤 깊은 구덩이를 좌우 바퀴가 번갈아가며 차근차근 들어갈 때도,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사면 경사로를 통과할 땐 몸 왼쪽과 오른쪽이 번갈아가며 바닥에 닿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30도 가량 기울어진 사면 경사로를 무사히 빠져나갔다.

그저 운전자가 해야 할 임무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때에 맞춰 잘 조절해 밟는 일이었다. 이제 막 오프로드의 매력을 깨닫게 된 초심자부터 경험이 풍부한 동호회인까지 칸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헛바퀴나 미끄러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으며 힘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험로를 무사히 지나갔기 때문이다.

소남이섬 오프로드 체험을 통해 칸을 잘 활용하면 험로에서도 한계가 없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칸에는 칸 전용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있다. 꽤 과감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이다. 블랙 헤드라이닝이 실내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여한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칸에는 칸 전용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있다. 꽤 과감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이다. 블랙 헤드라이닝이 실내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여한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칸은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파이오니어 트림(파워 리프 서스펜션)은 최대 700kg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프로페셔널 트림(5링크 서스펜션)은 최대 500kg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의 기존 적재 무게(400kg)은 본격적인 레저 활동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다소 적게 느껴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칸의 경우는 다르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 모델보다 골프백(약 20kg)을 최소 5개에서 최대 15개를 실을 수 있으며, 바이크가 만약 250kg라면 더욱 안정감 있게 실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선호와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 폭이 기존보다 훨씬 넓어졌다.

칸의 가격은 최저 2838만원에서 시작된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 모델은 최저 2320만원부터 시작이기에 약 500만원이 인상된 셈이다.

그러나 칸은 기존 모델 대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각종 레저용품을 싣고 다니기 충분할 만큼 적재용량이 기존 1011ℓ보다 251ℓ 늘어난 1262ℓ가 됐다. 최대 적재 무게 또한 700㎏이나 된다. 엔진 성능도 기존보다 개선됐다. e-XDi220 LET 엔진은 렉스턴 스포츠보다 최대토크가 2.0㎏.m 늘어난 42.8㎏.m이다.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3500만원에서부터 450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칸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또한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칸의 넉넉한 적재용량은 레저 활동을 취미로 가진 이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 (위 사진=왕진화 기자, 아래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칸의 넉넉한 적재용량은 레저 활동을 취미로 가진 이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 (사진 위=왕진화 기자, 사진 아래=쌍용자동차 제공)

총평: 광활한 영역을 정복한 징기스칸처럼, 쌍용자동차는 칸을 통해 '확장성' 영역을 새롭게 개척했다.

칸은 여러 형태의 튜닝을 통해 적재적소에서의 사용성을 무한확장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캠핑카 혹은 레저 여행 캐리어로 튜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는 건 국내 픽업트럭 중 칸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주말마다 다양한 취미 활동을 갖고 싶은 사람들과 캠핑·낚시·골프 등 비교적 무거운 짐을 자주 싣고 나르는 레저인, 크고 작은 무게의 물량을 싣고 다녀야 하는 자영업자에게 특히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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