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02.04 16:56
원유 시장에 이어 천연가스 시장에도 '가격 전쟁'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이 미국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해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과연 가격전쟁을 시작할 수 있을 지의 여부가 주목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현재 에너지 투자자들은 유럽시장 최대 공급사인 가즈프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시장에서 실행했듯이 가스시장에서도 똑같은 가격전쟁 전략을 채택할 지에 불안해하고 있다.
 
셰일 붐을 타고 생산이 급증한 값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가 향후 두달내에 처음으로 유럽을 향해 선적될 예정이다. 미국의 수출용 LNG 생산능력은 가즈프롬의 유럽 수출액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이에따라 러시아의 가즈프롬은 미국 LNG업체들이 자사의 최대시장인 유럽을 잠식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있다. 미국 셰일업체의 공세에 전전긍긍하는 사우디와 같은 처지인 것이다.
 
FT는 가즈프롬이 사우디처럼 필요시 공급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사우디처럼 생산비용도 낮다는 점을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즈프롬이 올해 미국 LNG 업체들을 시장 밖으로 내쫓는데 드는 비용은 13억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가즈프롬 연간 매출의 1%도 되지않는 수준이다. 
 
업계 소식통은 "가즈프롬 임원진이 이같은 가격전쟁의 경제적 측면을 검토했으며 현재 그 실행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FT는 "가격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이 될 것이다"면서 "초기 발전 단계에 있는 미국 LNG업계 뿐만 아니라 호주 등 다른 지역과 석탄 등 다른 원자재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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