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1.23 13:56

미 P&W에 약 40년간 HPT 디스크 2종 공급권 획득
누적수주액만 20조원…글로벌 엔진부품전문기업으로 발돋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자들이 항공기 엔진을 검수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P&W(Pratt & Whitney)로부터 약 40년에 걸쳐 약 17억 달러 (한화 약 1조9000억원 상당)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했다고 22일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P&W와 최신형 항공기 엔진인 GTF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을 계약한 이후, 꾸준한 투자를 통해 부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대형 남품 계약을 따낸 것이다.  P&W는 1925년 설립된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美 GE, 英 R&R과 함께 세계 3대 제작사 중 하나다.  주로 민항기 엔진, 군용·산업용 가스터빈, 선반용 엔진 등을 생산한다 

GTF 엔진.(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주한 엔진부품은 GTF 엔진(Geared Turbo Fan) 에 들어가는 HPT 디스크 (High-Pressure Turbine) 2종이다. 내년부터 개발에 착수,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GTF 엔진은 현재 전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상용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에어버스(Airbus) A320 neo(네오) 여객기에 장착되는 최신 차세대 엔진이다.  미국 GE의 리프(Leap) 엔진과 함께 향후 민항기 시장을 주도할 중소형 여객기의 주력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HPT 디스크는 고온, 고압의 극단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회전체 부품으로 특수 니켈 파우더 소재로 만들어진다. 난삭 소재 가공 등 고도의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품목으로 엔진수명 연한인 45년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소모성 부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공급권 획득과 관련 “그동안 단순한 저부가제품군 수주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회전체 부품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질적인 변화를 이룬 셈"이라고 밝혔다. 이번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장기공급계약을 포함해 최근 5년간 P&W와의 수주 금액이 약 181억 달러(약 20조원)가 넘게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40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 엔진부품 전문 제조회사로서 쌓아온 제조 노하우와 품질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P&W의 글로벌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GTF 엔진부품 공급권 추가 계약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진부품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며 “여객 수요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인 만큼 세계 3대 엔진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2018년 12월 기준으로 약 8,6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한 대한민국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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