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1.24 12:00

최강열 연세대 교수 연구팀

2주령 쥐에 DEN 투여 후 8달 후 그 효과를 확인하였을 때, DEN 유도에 의한 간암 발전 정도 및 발생 빈도가 WDR76 결핍 쥐에서 크게 촉진되었다. 이때 WDR76 결핍 쥐에서 라스 단백질과 증식 마커(Ki67)가 증가되었다. 또한 WDR76 결핍에 의해 폐로의 전이 빈도가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간암 발생 빈도가 WDR76 결핍 쥐에서 크게 촉진되었다. WDR76 결핍에 의해 폐로의 전이 빈도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사진제공=연구재단>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직접 제어하는 간암 치료전략이 제시됐다.

최강열 연세대 교수 연구팀이 대표적 암 유발 인자인 ‘라스(Ras)’를 분해해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24일 발표했다.

라스 단백질은 대부분의 암에서 높은 비율로 돌연변이형으로 발견된다.

라스 돌연변이는 세포성장과 관련된 신호전달계를 활성화해 암을 일으키며, 많은 표적 항암제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다.

라스를 제어하는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개발의 어려움, 약물 후보물질의 독성 등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의 정상 및 간암 조직을 이용해 라스와 결합하는 새로운 단백질들을 발굴했다. 그 중 'WDR76'이라는 단백질이 효과적으로 라스를 분해함을 확인했다.

또한 WDR76으로 라스의 안정성을 조절함으로써 간암을 제어하는 방법을 밝혔다. 간암이 유발된 동물모델에서는 WDR76 결핍에 의해 라스 단백질이 증가하며 간암이 촉진되었다. WDR76이 과발현 되었을 때 라스 단백질이 분해되며 간암이 억제됐다. 

최강열 교수는 “라스의 구조를 변화시키려던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이 연구는 라스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단백질 활성을 제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라며 “특히 라스 돌연변이의 유무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오늘날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한 효과적인 암 치료제 개발을 기대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지난 17일자에 게재됐다.

최강열(왼쪽) 교수, 정우정 박사 사진제공=연구재단
최강열(왼쪽) 교수, 정우정 박사 <사진제공=연구재단>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