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24 10:17

관세청, '2018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발표

(자료=관세청)
(자료=관세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이 무려 400㎏를 넘으면서 전년 대비 6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로폰 밀수 적발이 급증했다.

관세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는 총 660건, 426㎏으로 1년 전보다 건수는 약 1.5배, 중량은 약 6배가 증가했다. 2017년에는 429건이 적발됐으나 중량은 69㎏에 불과했다.

품목별 단속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메트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은 110건, 222.9㎏이 적발돼 건수는 1% 늘었으나 중량이 622% 증가했다. 이는 대만 마약조직 죽련방 등 대만·동남아 일대 중국계 마약조직이 우리나라 필로폰 암시장 진출을 노린 밀수 시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죽련방 연계 필로폰 적발실적(추정)은 2017년 1㎏에서 2018년 161㎏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1월에만 11㎏가 적발됐다.

코카인은 15건, 72㎏이 적발됐다. 건수는 동일했으나 중량이 136g 대비 약 600배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부산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는 멕시코발 환적화물에서 은닉 코카인을 63.9㎏ 적발한데 주로 기인한다.

또 대마류는 309건, 59.9㎏이 적발돼 건수는 171%, 중량은 342%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기호용 대마가 합법화됨에 따라 온라인 거래 혹은 유학생·교민 등 지인을 통해 해외특송이나 국제우편으로 대마류를 밀반입한데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양귀비종자류는 66건, 57.6㎏으로 각각 288%, 중량 514% 늘었다. 합성마약 MDMA 등 기타 마약류는 230건, 13.3㎏이 적발됐다. 건수는 4%, 중량은 12% 각각 감소했다.

한편, 관세청은 최근 마약류 밀수 증가에 대해 마약류 밀반입 적색경보를 발령해 전청 차원의 인력과 탐지장비를 동원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마약조사요원 뿐만 아니라 공항만 통관(685명) 및 감시(638명) 분야 인력과 장비까지 마약단속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검찰·세관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공항과 항만으로 들어오는 마약류 단속과 시중에서 불법 거래되는 마약류 단속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중대조직적인 마약밀수 행위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필로폰 주요 생산지인 동남아 지역의 세관당국 및 밀반입 지역인 일본·호주 등 아태지역 세관당국과 마약류 밀수 차단을 위한 국제합동단속을 실시해 국제공조수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