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24 14:13

"성장 불확실성 높아"…올해 성장률 전망치 0.1%p 하향 조정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다만 성장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당초 전망보다는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24일 ‘2019년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2.6%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여 간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해 향후 국내 경제를 새로 짚어본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이 총재는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이 제시한 성장전망 경로상 불확실성을 살펴보면 우선 상방리스크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경제활성화 정책 등에 따른 기업투자 확대 등이 꼽혔다.

반면 하방리스크로는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중국·유로지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약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을 우려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민간소비는 정부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올해 하반기 중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IT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의 경우 신규 수주·착공 부진의 영향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품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상수지는 올해와 내년 각각 690억 달러, 6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9년 4% 내외, 2020년 3%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업자 수는 올해 14만명, 내년 17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상황은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에 힘입어 점차 나아지겠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 1.4%, 2020년 1.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임금상승 등이 서비스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유가하락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무상교육 확대, 전·월세 가격 안정세 등의 하방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오름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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