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4 18:10

여러 전문과 참여하는 협진 클리닉 운영, 대학병원 장점 살려

비만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이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비만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이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비만 수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서울성모병원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만으로 혈당조절이 어려운 고도비만 및 당뇨환자를 수술하는 ‘비만수술 협진클리닉’을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학병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개원가의 전문병원들과 환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클리닉은 환자의 치료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학제 협진으로 운영된다. 복강경 비만대사수술은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2시간 소요되며, 수술외과의사 뿐 아니라 마취에도 특별한 관리와 약물조절이 필요해서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외과 이한홍·정윤주 교수팀이 담당한다. 여기에 가정의학과, 소화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내분비내과, 순환기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협진팀을 구성한다.

수술 후에는 재활의학팀이 꾸준한 운동과 치료를 통해 지속적인 체중감량을 돕는다. 영양처방사는 식단을 짜주고, 식이습관 조절을 돕는다.

비만수술을 위한 설비도 갖췄다. 집중치료실과 중환자실 및 내시경실 시설 지원, 비만환자의 최대하중인 450㎏을 감당할 수 있는 전용 수술대와 수술도구, 특수 저울, 휠체어, 보행보조기 등 전문설비를 마련했다.

국내의 비만수술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월 1일부터 수술에 대해서도 의료보험 급여화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1000여 만원의 수술비가 부담됐던 비만환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치료 효과도 높다는 것이 입증됐다. 비만대사수술 이후 당뇨환자의 절반 정도는 약물투여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초기 2형 당뇨병 환자는 80%가 완치된다는 것이다.

수술 대상자는 체질량지수 35㎏/㎡ 이상 고도비만이거나,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위식도역류, 제2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등 대사 관련 합병증을 한가지 이상 동반한 사람이다.

협진클리닉 팀장인 김경수(가정의학)교수는 “수술 후 식습관 교육을 병행하기 때문에 입원 3~4일 후부터 체중이 줄기 시작해 6개월 내에 초과한 체중의 50% 이상이 감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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