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1.25 11:28

강남 압구정동 신현대 최고 1억원 떨어져…아파트값 11주째 '내리막길
부동산 114 "보유세 부담 증가…집값 상승 동력 잃은 상황에서 투자심리 더 위축"

(자료제공=부동산114)
(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의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9일부터 올해 1월 25일 현재까지 11주 동안의 서울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0.23%로 집계됐다. 금액대별로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0.50% 오른 반면, 9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0.81% 떨어졌다. 이에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고가 주택시장이 9·13대책에 따른 담보대출 제한과 보유세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부동산114)
(자료제공=부동산114)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지난주와 같다. ▼송파(-0.19%) ▼성북(-0.16%) ▼강남(-0.15%) ▼마포(-0.09%) ▼서초(-0.05%) ▼강동(-0.04%) ▼도봉(-0.03%)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거래가 사라지면서 신천동 장미1차가 2500만원~5000만원씩 하향 조정됐다. 성북 역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길음동 일대 아파트값이 줄줄이 내렸다. 래미안길음1차, 길음뉴타운8단지, 9단지(래미안) 등이 500만원~15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빠졌다. 김 수석연구원은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와 본격적인 보유세 인상을 앞두고 매수문의가 끊긴 상태"라고 봤다.

반면, △종로(0.08%) △중랑(0.03%) 등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지역은 '키 맞추기'가 진행되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 종로는 창신동 두산이 1000만원 올랐고 중랑은 면목동 두산4차가 500만원 상승했다.

(자료제공=부동산114)
(자료제공=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0.16%로 집계돼 지난주(-0.10%)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강남(-0.41%) ▼성북(-0.37%) ▼동작(-0.36%) ▼관악(-0.32%) ▼중구(-0.26%) ▼광진(-0.25%) 등이 전셋값 하락세를 주도했다.

강남은 방학 이사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가운데,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세금이 2500만원 내렸고 일원동 루체하임도 5000만원 떨어졌다. 동작은 매물이 적체되면서 사당동 극동, 신동아4차 등이 500만원~3000만원씩 하락했다.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됐다. 서울이 17.75% 급등했고 전국적으로도 9% 넘게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종부세 세율과 공정가액비율이 인상된데다 공시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집값 상승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