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1.25 14:17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해상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이 실시됐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전북 군산시 인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실험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데서 시작한다. 기상장비를 동원해 연직 기온·습도·바람 등의 기상 여건과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했다.

이후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물질 요오드화은 연소탄 24발을 살포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구름과 강수입자의 변화 사항을 관측하고,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하여 인공강우 생성 효과를 분석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해상의 기상관측선과 내륙의 도시대기측정소 등에서 인공강우물질 살포 전부터 살포 후까지 대기의 미세먼지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측한다.

인공강우는 요오드화은(AgI)이나 드라이아이스 등을 구름에 뿌려 비가 내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인공강우는 1946년 미국의 빈센트 쉐퍼가 처음으로 성공했다. 그는 냉장고의 온도를 급속히 떨어뜨리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분말을 넣자 작은 얼음결정이 만들어지는 것을 발견하면서 연구에 들어갔다. 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뿌리면 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 쉐퍼는 직접 비행기를 타고 구름에 드라이아이스 살포를 시도했다. 4000미터 상공에서 드라이아이스를 뿌리자 이윽고 눈송이가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현재 세계 50여 개국에서 날씨 조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2007년 6월 랴오닝성 대가뭄 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또 우박을 억제하기 위해 대공포탄에 구름씨를 넣어 구름 속에 투입시키기도 하고 로켓을 쏘아 우박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수자원 확보를 위하여 겨울에 눈이 오게 하여, 높은 산 위에 수자원을 눈으로 저장하여 이것으로 봄철 가뭄을 대비하려는 목표로 실험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멕시코같은 경우는 사막이 형성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강수를 유발하여 농업용수나 토지의 사막화를 방지하고 가용면적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

인공강우는 주로 강우량을 늘려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됐지만 최근엔 미세먼지를 줄이는데도 활용하고 있다.

이날 실시된 인공강우 실험 역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실험은 6~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실험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의 첫발을 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중국과 태국에서도 인공강우를 활용하여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바 있으나, 공식적인 성공 사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중간결과는 28일에 발표되며, 미세먼지 저감효과에 대한 분석은 한 달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부디 앞으로 15차례 실시되는 실험이 좋은 성과를 거둬 지긋지긋한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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