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25 15:09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패널 참석…사회적가치 측정·사회성과인센티브(SPC) 도입 등 사례 제시

최태원(왼쪽 두번째)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벨베데르 호텔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란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왼쪽 두번째)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벨베데르 호텔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란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의 자산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거나 혁신적인 기술로 부가가치를 키우는 시도가 많아져야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지속가능한 성장의 방법론으로 꼽았다. 

SK그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벨베데르 호텔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세션을 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SK가 다보스 포럼에서 직접 세션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 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세션에는 최 회장과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 컨설팅 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 캐저 지멘스 회장, 조지 세라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 및 캐빈 루 파트너스그룹 아시아 대표 등이 패널로 나섰다. 
 
특히 이번 세션은 최 회장이 지난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제시한 사회적 가치 추구의 성과와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최 회장은 ‘임팩트 투자‘ 세션의 패널로 초청받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6년 전 이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 개념을 소개한 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 측정,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도입, 더블 보텀 라인(DBL) 적용 등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뒤 그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SPC를 4년간 190여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150억원의 지원금 보다 더 많은 경제·사회적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측정과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니 사회적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더 정확히 인식했고, 몰입도를 높여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SK계열사들도 기존 재무성과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더블 보텀 라인(DBL)을 도입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값을 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 연설자로 나선 조지 세라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SK가 선보인 사회적 가치 추구활동은 기존의 일회성 사회공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지멘스 조 캐저 회장 등 기업인과 투자 전략가들은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한 경영 사례와 투자 분석결과 등을 내놓는 등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또한 최 회장은 SK에너지가 소유한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개방하고 SK텔레콤이 기술혁신으로 양질의 통화음질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한 로밍 서비스를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기업이 가진 유·무형 자산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거나 혁신적인 기술로 부가가치를 키우는 시도가 더 많아져야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SK와 함께 많은 기업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세션은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인 ‘세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화 4.0’에 맞춰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는 최 회장 외에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김준 커뮤니케이션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이형희 사회공헌위원장, 조정우 바이오팜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최 회장은 포럼에서 ICT와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업 및 금융계 대표들을 만나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모색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동참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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