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1.26 07:30
분홍색을 띤 크릴은 물고기, 펭귄, 바다새, 고래를 포함한 거의 모든 바다 생물들의 주요 먹이 공급원이다. <사진제공=BBC>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최근 크릴오일이 주목받고 있다.

크릴오일은 남극해에 주로 서식하는 크릴새우로부터 추출한 원료로 만든 기름이다. 

크릴오일은 오메가3 지방 EPA와 DHA가 포함돼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며 성인병 예방에 좋다. 관절염 및 관절 통증 감소에 도움을 주고 종종 염증으로 인한 관절염 증상과 관절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크릴 서식지가 남하해, 크릴을 잡기가 점점 힘들어질 전망이다.

기후 온난화로 바다가 계속해서 따뜻해지자 크릴 새우가 더 추운 남쪽 서식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26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인해 크릴새우가 지난 90년 동안 남극 쪽으로 약 270마일(440km)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분홍색 새우를 닮은 이 생물은 물고기, 펭귄, 바다새, 고래를 포함한 거의 모든 바다 생물들의 주요 먹이 공급원이다. 

크릴이 남극 대륙을 향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찾기 위해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크릴의 감소로 이어져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마카로니 펭귄과 바다표범이 크릴새우를 얻기 위해 먹이 경쟁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대왕고래가 먹잇감인 크릴감소로 생존위협을 받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수염고래는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크릴새우를 포함한, 바다의 가장 작은 생물을 먹고 산다.<사진제공=데일리메일>

크릴 새우의 감소로 인해 바다 동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이 중 대왕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그들의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크릴새우를 포함한, 바다의 가장 작은 생물을 먹고 산다.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와 영국 남극 조사소의 과학자들은 1920년대부터 스코샤 해와 남극 반도에서 집중적으로 자료를 수집했다. 

시메온 힐 박사는 "지난 40년 동안 크릴의 양이 크게 감소했고 크릴의 서식지도 훨씬 줄어들었다"면서 "크릴새우를 먹는 동물들이 식량 자원을 놓고 훨씬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BBC뉴스에 말했다.

힐 박사는 데이터를 통해 1980년대 말부터 크릴의 분포와 양이 변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80년대 후반부터 더 따뜻하고, 구름 낀 날씨와, 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크릴새우가 서식하는 해빙이 더 작아졌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크릴 유충이 부화하기 쉬워졌다. 하지만 유충 단계에 있을 때 먹이가 필요하다. 먹이는 바다를 떠다니는 얼음에 붙어 있다. 

조사 결과 크릴 서식지 중심이 남극 대륙을 향해 남쪽으로 약 440km, 위도로는 약 4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 박사는 "크릴의 평균 사이즈도 이 기간에 걸쳐 길어졌다"면서 "이는 크릴 집단이 점점 더 나이가 많고 큰 동물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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